“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라인업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 닛산 본사에서 만난 허성중 한국 닛산 대표는 “아직 한국 시장은 세단에서 SUV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올해부터 SUV 라인업을 보강해 미래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닛산은 올해 11월 국내 시장 진출 10년을 맞는다. 취임 1년의 새내기 대표이자 수입자동차 업계 최연소 대표인 허성중 대표에게 미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작업은 무거운 짐일 터. 하지만 젊은 사장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에게는 호주와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다 SUV 시장을 공략할 비장의 무기 엑스트레일(미국 명 로그)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엑스트레일은 닛산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 중 하나”라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알티마 만큼은 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경쟁 모델도 수입 SUV가 아닌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로 잡았다. 허 대표는 “오는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엑스트레일을 직접 보면 왜 세계 시장에서 560만대나 팔린 차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닛산은 지난해 총 6,285대의 차량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년 대비 9.6% 늘어난 수치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국 닛산의 판매량이 6,00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중 알티마가 4,556대 팔리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엑스트레일이 알티마 만큼 팔리면 연간 판매 대수는 1만대를 훌쩍 넘을 수 있다.
토요타나 혼다가 아닌 닛산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허 대표는 ‘새로운 시도’와 ‘모든 운전자에 대한 배려’라고 했다. 내구성이나 운전 본연이 재미는 다른 브랜드들에 앞섰다고 자부하지만 이는 일차적인 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적인 예로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전기구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데 닛산은 14년 전부터 이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2010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했습니다. 높은 완성도는 리프(전기차)의 판매량이 증명하죠.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가격을 불문하고 모든 운전자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닛산의 철학입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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