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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상압박 피해 우려"... 반도체주 '비틀'

코스피 이틀째 상승 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미국 통상압박 쇼크에 반도체주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도 힘을 잃었다. 코스피가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무역전쟁 돌파구로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한국 업체의 수출이 줄어드는 스필오버(spillover)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장 국면이라며 미래를 낙관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 국민소득이 0.1%(1조6,8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1만 5,000원) 하락한 24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0.61% 오르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대로 떨어진 것이다. 2등주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하락폭이 더 큰 3.1%(2,600원) 빠진 8만1,400원에 마감했다. 두 상위주의 부진에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도 0.69%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이날 하루에만 각각 756억원, 6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통상압박이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악재가 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 정부에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겠다며 무역분쟁을 진화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 있지만 미국-중국 통상전쟁의 불똥이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번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중 통상전쟁이 가속화되면 반도체 업종을 포함한 국내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미국 정부의 중국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세부과가 진행될 경우 한국의 국민소득이 0.1%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IT 산업 대중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피해액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권 전무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기술 기업 간 공급 연관이 상당히 약해졌다”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의 손실은 100억달러(10조7,030억원) 정도이고 그중 대부분이 대만과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중 무역 이슈가 국내 IT 업종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수요”라며 “수요처만 달라졌을 뿐이지 수요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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