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0일 2만TEU 12척과 1만4,000TEU 8척 등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 비용은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대상선은 “국내 조선사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제안요청서(RFP)를 곧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주는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총 8조원을 들여 국적 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계획에 현대상선을 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계획이 포함됐다. 정부는 세계 7위 선사 한진해운의 파산 이후 최대 국적 선사가 된 현대상선을 현재 33만TEU급에서 100만TEU급 규모로 키워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나 MSC 같은 글로벌 선사가 대형 선박을 통해 운임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상황”이라며 “현대상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몸집부터 불려야 한다”고 말했다.
확보한 2만TEU 선박 12척은 아시아~북유럽노선에 투입한다. 국제무대에서 원양선사로 인정받으려면 아시아에서 북미 서부해안, 미주 동부해안 그리고 유럽으로 가는 서비스가 필수다. 현대상선은 현재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 없이 2M의 배에 공간을 빌려(선복공유) 화물을 나르고 있다. 1만4,000TEU 8척은 미주동안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확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키우고, 환경규제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정부, 투자자, 주주 등에게 보답하는 해운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