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저돌적인 개혁추진과 대통령 권한집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올랑드는 11일(현지시간) 르누벨옵세르바퇴르 인터뷰에서 “대중들이 왕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군주가 목이 베인 나라에 자신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마크롱이 집권한 뒤 대통령으로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뜻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군주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줄곧 대통령으로 권한을 집중시키고 의회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마크롱은 상·하원 의원 정원을 30% 감축하고 의원의 3연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정부 안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마크롱은 국가비상사태 등을 제외하고 잘 하지 않는 상·하원 합동연설을 베르사유 궁에서 하는 등 프랑스 일각에서는 마크롱이 절대군주처럼 행동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랑드는 마크롱의 개혁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다.
그는 “내 경험상 (당사자들과) 협의와 협상을 하려고 할 때 개혁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마크롱이 정치와 노동시장, 국철 개혁 등 굵직한 개혁 과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염두해 둔 발언이다.
경제장관으로 발탁하며 대권 주자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등 자신의 ‘정치적 아들’ 격인 마크롱이 대권 도전을 위해 신당을 창당한 것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그는 “나는 정치적 경쟁을 언제나 허용했지만 그런 경쟁은 좀 더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뤄져야 한다. (마크롱은) 그런 케이스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랑드는 최근 엘리제 궁에서 지낸 5년을 회고한 ‘권력의 교훈’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에서 그는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경제불평등이 심화했다고 비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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