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호투로 흔들리던 제5선발 입지를 2경기 만에 다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약속의 땅’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7일 오전11시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해 처음 마운드에 올랐던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구속과 제구력, 경기운영 능력에서 모두 전성기 시절 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중 익힌 컷 패스트볼(커터)로 오른손 타자 몸쪽을 날카롭게 찔렀고 올 시즌 전 연마한 새로운 커브로 타이밍을 뺏었다. 오클랜드전 평균 속구 구속이 시속 91.76마일(약 147.67㎞)로 어깨를 다치기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펫코파크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도 2연승 기대감을 높인다. 류현진은 펫코파크에서 3차례 선발로 나서 20이닝을 던졌고 2승과 평균자책점 0.9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외야가 넓은 펫코파크는 바닷바람이 거세고 해발고도도 낮아 타구가 비교적 멀리 뻗지 않는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의 통산 성적도 7경기 42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57로 좋다. 여기에다 다저스는 16일 클레이턴 커쇼의 호투(7이닝 1실점 12탈삼진)와 야시엘 푸이그, 크리스 테일러의 방망이를 앞세워 3연패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기세가 올라 있다. 16일에는 10대1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윌 마이어스가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으나 캔자스시티에서 옮긴 에릭 호스머 등 새로운 강타자들이 있다. 류현진도 “타자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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