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 보면 잘 맞을 때가 있고 안 맞을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건 구력과 상관없이 골퍼라면 누구나가 경험하는 문제일 겁니다. 만약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안다면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겠지요. 반대로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면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쉬울 거고요.
자신을 파악할 때 가장 쉽고 중요하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드레스 때의 자세(Posture)가 그중 하나입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처럼 300야드 샷을 때리거나 스핀을 먹여 핀에 척척 붙이는 아이언 샷을 따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강한 근력과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죠. 어드레스 자세는 어떨까요. 좋은 선수의 사진과 거울, 거기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만 있으면 얼마든지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자세가 스윙의 절반 이상을 결정할 정도이니 이제 아무 생각 없이 자세를 잡는 일은 멈춰야겠죠.
우선 기본적인 어드레스 때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배에 적당한 힘을 줘서 척추를 일자로 펴주는 겁니다. 스윙은 척추를 축으로 해서 몸통을 감았다가 풀어주는 동작입니다. 이 때문에 원활한 회전 운동이 가능하도록 회전축인 척추를 곧게 만들어주는 게 자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실수는 엉덩이를 빼고 배에 힘을 주지 않는 유형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상체를 웅크린 자세밖에 취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자세로 스윙을 하면 백스윙 궤도를 크게 할 수 없고 부족한 어깨 회전을 만회하기 위해 다운스윙 때 허리를 무리하게 쓰게 되면서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엉덩이를 빼고 배에 너무 많은 힘을 줘 등 부분이 과도하게 위로 휘어져도 부상을 부를 수 있고 샷에 체중을 제대로 실을 수 없게 됩니다. 두 경우 모두 다운스윙 때 몸을 일으키게 돼 뒤땅 치기나 토핑도 자주 나온답니다.
무릎의 각도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무릎 각도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키에 대한 팔의 길이를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양팔을 벌렸을 때 폭과 키를 측정해 비교하는 거죠.
키에 비해 팔이 긴 타입이라면 기본적인 척추-엉덩이 자세에서 무릎이 약간 펴진 상태가 좋습니다. 그래야 볼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양팔을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릴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키와 팔 길이가 비슷한 타입은 편안한 각도로 무릎을 굽혀줍니다. 제대로 굽혔다면 옆에서 봤을 때 무릎이 발등의 중간 부분 위쪽에 올 겁니다. 키에 비해 팔이 짧은 편이라면 허벅지에 약간의 긴장이 느껴질 정도로 많이 구부려야 합니다. 무릎이 발등 중간보다 앞부분 위에 오겠죠. 이 경우 임팩트 구간에 접어들 때 왼다리를 수직 방향으로 펴주는 런치 동작을 하면 더 날카로운 각도의 하향타격으로 높은 탄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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