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시간 동안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29일 만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빨리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그로부터 7년 뒤인 2007년에 개최됐으며 다시 11년 후인 올해 열렸었다. 윤 수석은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의 예상을 모두 뒤엎은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남북 간 핫라인 통화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대북 특사 파견 정도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날 양 정상은 아예 직접 만나는 파격을 선보였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정상회담은 각각 한 명씩만 배석했다. 우리는 서훈 국정원장, 북측에서는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양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북한에서 유화 메시지가 나오자 2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그 일정도 연장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때 나눈 대화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조언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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