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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바이오USA] CDMO 강자 선언한 삼바·셀트리온...신라젠, 신약 후보물질 선봬

삼바, 세계 최대 생산력 자랑…제휴 미팅만 100건 넘어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로 글로벌 기업 도약 포부

신라젠·파멥신 등도 신약 후보물질 선봬…기술 수출 모색





전 세계 76개국 5,000여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축제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이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눈도장 찍기도 본격화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방문한 참가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인천 송도 공장을 간접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단독 부스를 차리고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CDMO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 CDMO는 바이오 의약품의 세포주, 프로세스 등의 위탁개발을 비롯해 전임상·임상·상업화 물질의 위탁생산을 일컫는다.

회사를 설립한 지난 2011년부터 8년째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에 의약품 개발제조(CDO) 사업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USA에서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이어 올해는 CDO 사업을 추가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 행사 기간에 CMO 80건, CDO 30건 등 총 110건의 미팅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전 세계 주요 바이오 제약회사들과 집중적인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삼성의 정보기술(IT) 사업 노하우를 바이오기술(BT)과 융합해 혁신적인 경쟁력을 전파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에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인천 송도에 있는 최첨단 공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3 공장의 입체모형도 함께 비교 전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셀트리온 역시 이번 행사에서 CDMO 사업의 본격 개시를 선언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연구기관 및 바이오텍과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상업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쳐 셀트리온과 개발비용을 분담하거나 셀트리온에 기술 이전하는 방안까지 모색한다.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유방암, 림프종, 심혈관계질환 분야의 신약 후보 물질이 우선 대상이다.

셀트리온의 CDMO 시장 진출은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창립 당시부터 내걸었던 ‘글로벌 1위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결국 부가가치가 월등한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15년 이상 축적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를 양대 축으로 삼아 바이오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바이오USA에서 CDMO 사업을 홍보하는 한편 잠재적 파트너링 후보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CDMO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과 40~50여건의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최초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에 대한 연구개발(R&D)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국내에서 인보사의 판매량이 출시 6개월 만에 1,000건을 돌파하는 등 상업화로서의 가능성은 이미 인정받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전 세계적인 행사에 인보사의 우수성과 상업성을 알려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신라젠·파멥신·샤인바이오·나이벡 등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회사 소개 세션에 참가해 직접 R&D 중인 치료제를 전 세계에 알린다. 바이오USA를 기반 삼아 치료 효과가 좋은 후보 물질을 기술 수출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국내 주요 바이오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00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3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딛고 글로벌 바이오기업 중 가장 먼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허쥬마’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기업 특유의 과감한 추진력과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K바이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중견 바이오기업의 경쟁력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했고 메디포스트도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신라젠 역시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효능을 입증하면서 차세대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바이오USA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은 세계 최대 바이오 축제로 전 세계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기술전시·파트너링·컨퍼런스 등을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미국 바이오협회에서 주최해 올해로 25회째를 맞는다. 매년 미국 내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도시를 돌며 개최되는데 올해는 보스턴에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보스턴에는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보스턴대 등 다수의 교육기관과 250여개의 바이오 제약기업 및 20여개의 대형 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 1위 바이오테크 단지인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200만㎡ 부지에 현재까지 18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5,10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5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5,600여건의 특허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5,000여개사, 약 2만명이 모일 예정이다.

/보스턴=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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