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1945년 일본이 세계 제2차대전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뒤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미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서울 용산에 주둔하기 시작했다. 1949년에는 고문단 482명만 남기고 사실상 철수했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한국에 왔으며 1957년 용산에 주한미군사령부를 창설했다. 자연스레 19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령부도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03년 한미 양국 정상이 전국에 산재한 주한미군기지를 통폐합하는 데 합의하면서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반환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후 2013년부터 주한미군 중·대대급 부대 이전이 시작됐으며 이날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완료했다.
용산 소재 한미연합사령부는 올 연말까지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열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오늘은 1950년에 시작된 유엔군사령부와 한미동맹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용산에 남는) 한미연합사가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사령부와 지리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1994년 한반도 유사시 군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인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 남겨두고 평시작전권만 한국 합동참모본부로 이양했다. 이후 2014년 10월 한국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국군의 군사능력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 △ 한반도 주변 안보환경 등 3가지 조건을 갖췄을 때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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