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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에세이] 진화하는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오영택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두경부암이란 상부 호흡·위장관과 그 부속 장기에 발생한 암이다. 상부 호흡기·위장관은 공기와 음식물이 기관(汽管)과 식도에 이르기까지의 부위다. 코와 입으로부터 후두가 있는 하인두(후두인두)까지를 포함한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한 숨길의 일부다. 또 입구에 후두덮개가 달려 있어 삼킨 음식물이 기관으로 들어가지 않게 차단, 식도로 내려가도록 한다.

두경부의 부속 장기로는 부비동·침샘 등의 구조물이 있다. 갑상선암은 두경부암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그 자체의 빈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별도의 암으로 분류한다.

두경부암은 서로 다른 해부학적 특징을 가진 여러 부위에 생긴 암종을 포함하며 매우 비균질적이다. 각각의 부위마다 발생하는 특징적인 병리학적 세포형까지 조합하면 다른 암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두경부암 중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은 후두암이다. 남성 악성종양(암) 가운데 1.7%를 차지한다. 후두암 중에서는 성문암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러한 세부 부위를 합친 전체적인 두경부암의 우리나라 발생 빈도는 전체 악성종양 중 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은 여러 부위에서 발생한 다양한 암으로 인체의 주요 기능과 연관돼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체 각각의 부위가 나름의 기능을 가지고 있듯이 두경부의 다양한 부위는 각각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두경부에 다양한 신체 기능이 모여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살펴봐도 말하고, 맛보고, 씹고, 삼키고 등등 수많은 신체 기능이 모여 있는 부위가 두경부이다. 이런 부위에 발생한 암은 그 진행과 치료 과정에서 그 기능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경부암 치료는 각각의 다양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단독 혹은 병합해 시행되고 있다. 기능 보존이란 측면에서 방사선 치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 부위의 다양한 세포형의 두경부암에서 비교적 동등하게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해부학적 구조물을 보존함으로써 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초기 후두암의 방사선 치료다. 과거에는 후두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해 말을 못하게 되고 목에는 기공을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를 적용하면서부터 동일한 생존율을 담보하면서도 후두를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에는 수술도 후두 전체를 절제하기보다는 제한적인 절제 방법을 활용해 최대한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방사선 치료의 역할은 중요하다.

기능 보존을 위한 치료 방법은 초기암의 경우뿐만 아니라 진행된 병기의 두경부암 치료에서도 중요한 목표다. 이런 경우 수술을 먼저 시행하는 대신 선도적으로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고 잔류암이 있거나 진행하는 경우에만 수술을 하는 기능 보존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끊임없는 치료 기술의 발전은 여러 측면에서 방사선 치료의 각종 부작용을 방지 또는 감소시킴으로써 두경부의 다양한 기능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정밀 방사선 치료 기술은 정상 조직이 의도하지 않은 방사선 피폭으로 손상 받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침샘 기능의 보존이다. 원래 침샘은 방사선에 매우 예민해 적은 방사선량에도 그 기능이 소실될 수 있다. 하지만 정밀 방사선 치료를 하면 침샘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기술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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