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경제건설을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9·9절 행사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데 이어 이날 행사에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정체된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에 보내는 수위조절용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9일 평양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며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에 참석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제국주의’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는 등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를 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가 최상의 경지에 올라서고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전면적 부흥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공화국창건 70돌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크나큰 자랑이며 민족사적 대경사”라고 자축했다. 이어 “창건된 지 2년도 못 되는 청소한 공화국이 제국주의 강적을 때려 부수고 조국의 자유독립과 세계평화를 수호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영웅의 나라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영웅적 군대, 영웅적 인민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최고영도자 동지의 한없이 숭고한 민족애와 대해 같은 도량, 비범한 결단과 영활한 지략에 의하여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들이 이루어지고 특출한 정치 실력과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공화국의 위상이 만천하에 빛나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북한은 전날 9.9절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핵무력 관련 언급 대신 경제부흥을 강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당이 제시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혁명적인 총공세, 경제건설 대진군을 다그쳐나가야 한다”며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을 힘있게 벌여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며 과학기술강국, 인재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