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G-STAR)’가 2005년 출범한지 13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한국 게임사와 관람객만 주로 찾는다는 의미에서 ‘내수용 페스티벌’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글로벌 행사로 발전시키려는 행보다.
17일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5~1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제14회 지스타의 웹 페이지 개편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했다. 민간 기업에 개발 용역을 맡기는 형태로 웹 페이지와 앱에서 참가 신청과 전시 부스 확인, 사업 논의 일정 조율 등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웹 페이지와 앱은 국문뿐만 아니라 영문 버전으로도 제작된다. 특히 지스타에는 그동안 행사 전용 앱이 없어 관람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 같은 방문객 불만을 수용해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지스타 전용 앱은 내년 행사부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아울러 지스타는 과거와 달리 해외 유명 게임 전시회에 자체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관람객 유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달 21~2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 독립 전시관을 운영하고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오는 20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게임쇼(TGS)’에서도 지스타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글로벌 업계 관계자와 교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스타가 과거 행사에서 진행하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 게이머만을 위한 축제’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지스타 관람객 중 89%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방문했고 유럽과 북남미 등 다른 해외 지역의 참여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전시 기업도 아시아 지역 기업이 6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사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나 ‘스타크래프트’ 등 다수의 흥행작을 만든 블라지드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유력 게임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최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다. 지스타 조직위는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에픽게임즈가 행사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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