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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터 야구까지…최태원의 'V4 스토리'는 계속된다

SK 4형제가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관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SK와이번스 구단주인 최창원(왼쪽부터)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 기분 좋겠네 ㅋㅋㅋ”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SK(034730)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하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박 회장이 축하 인사를 보낸 시간 최 회장은 빨간색 우승 모자, 티셔츠를 맞춰 착용하고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3루 관중석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감격에 젖었던 최 회장은 헹가래를 받는 동안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보였다.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후 재계에서는 연이어 겹경사를 맞고 있는 SK를 두고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치켜세운다. SK 와이번스의 우승뿐 아니라 SK의 3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SK텔레콤(017670)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최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강조했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 경영철학이 2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K 와이번스의 네 번째 우승 반지에 걸맞게 SK는 4대 핵심 영역인 △반도체 △정유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핵심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가 13일 공개한 ‘2018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41% 늘어난 377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율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상위 15개 업체 중 가장 높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342억900만달러)를 제치고 올해 반도체 업체 매출 기준 ‘톱3’ 진입이 유력하다.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SK·두산 6차전에서 승리한 SK 선수들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헹가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올 매출 전년대비 41% 상승

반도체 매출기준 ‘톱3’ 유력

SK이노베이션은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맏형으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조3,991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증가 가능성 등으로 4·4분기에도 무난한 실적이 기대된다. 특히 올 상반기 화학 및 윤활유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인 반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해 고부가가치 분야의 이익 상승이 돋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와 관련해서는 폭스바겐과 ‘스마트팩토리’ 설립을 논의하는 등 유가 변동과 같은 외부 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고부가 분야 이익 상승 돋보여



3년연속 영업익 3조 클럽 달성

최근 가입자 정체와 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주도권 잡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5G 전략을 수립 중이며 내년 3월께 서울과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5G는 재난안전망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만큼 양자암호통신 등의 해킹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사업자 대부분이 참여하는 5G 관련 새로운 생태계도 구축해 국내 ICT 업계의 판도도 바꿔놓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SK텔레콤

내년 3월 5G 상용 서비스 돌입

해킹방지 시스템 도입 시장 주도

SK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맡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서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 출시를 위해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판매승인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다. SK㈜는 또 올해 7월 8,000억원을 들여 미국의 바이오 및 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엠팩을 인수했으며 SK㈜의 자회사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아일랜드 스워즈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미국·아일랜드라는 바이오 3대 거점기지가 구축된 만큼 향후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SK그룹이 올 초 미래 육성 분야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꼽은 만큼 바이오와 ICT가 융합된 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

韓·美·아일랜드 3대 거점 구축

바이오 분야 실적 상승세 전망

승승장구하는 SK그룹이지만 일각에서는 딥체인지를 보다 가속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연일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이다. 올해 SK그룹 영업이익의 80%가량을 SK하이닉스가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SK그룹 전체가 휘청이게 된다.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한 달간 일본·중국·베트남을 오가며 ‘포스트 반도체’ 발굴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그룹 오너 특유의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며 “SK그룹이 승승장구할수록 그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 또한 SK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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