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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또 값 올린 수입화장품

샤넬·불가리 등 10여개 브랜드

새해 첫날 가격 최대 18% 인상





새해 첫날부터 수입 럭셔리 화장품의 가격이 인상되며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립스틱에서부터 로션, 향수 등 뷰티·생활용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키엘·메이크업포에버·불가리·딥디크 등 10여 개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지난 1일부로 향수·메이크업 제품 399종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으로 4만 3,000원 짜리 립제품은 모두 1,000원씩 상승했으며 여성 향수 오드퍼퓸 50·100㎖ 제품은 모두 올랐다”고 말했다. 샤넬은 지난해 1월에도 향수·스킨케어·메이크업 등 300여개 제품 가격을 평균 2% 가량 올리며 새해를 시작했다.

키엘은 지난 1일부터 7개 품목을 최대 4% 가량 올렸다. 인상 품목에는 키엘의 대표 제품인 울트라 페이셜 크림(50㎖·125㎖)도 포함됐다. 소용량 제품은 기존 3만 9,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랐으며 대용량 제품은 기존 7만 5,000원에서 7만 8,000원으로 인상됐다. 키엘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별 평균 6% 가격 인상 책정에 따른 조정”이라고 밝혔다.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크업포에버는 2일부로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16개 품목 가격을 올렸다. 아티스트 루즈 매트·아티스트 루즈 크림·아티스트 루즈 라이트 등 립스틱 3종은 기존 3만 1,000원에서 9.7% 인상된 3만 4,000원으로 변경됐다. 리필용 쿠션은 기존 2만 8,000원에서 18% 가까이 상승해 3만3,000원 가격표를 달게 됐다.

불가리는 1일부로 향수를 포함해 샴푸·바디로션 등 81개 품목을 최대 5% 가량 높였다. 딥디크는 오드퍼퓸(75㎖) 10종이 19만 8,000원에서 21만원으로 오르는 것을 비롯해 59개 품목이 평균 6.5% 올랐다.

이번 인상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시행되는 가격 인상에 수입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천원, 이천원씩 소폭으로 올려 상승 폭이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들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비교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제품을 리뉴얼하고 패키지를 변경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격 인상을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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