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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前 멕시코 대통령에게 1억弗 뇌물"

구스만 ‘오른팔’ 美재판 심리서 증언

2014년 첫 탈옥당시 체포되는 구스만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재판을 받는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이 최근 퇴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에게 1억달러(약 1,124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심리에서 한때 구스만의 ‘오른팔’이었다고 자처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마약 조직원 알렉스 시푸엔테스가 구스만 변호사의 반대 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푸엔테스는 그 돈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을 통해 건네졌다고 말했지만 그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페냐 니에토는 2012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작년 12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퇴임했다. 시푸엔테스는 구스만이 한때 ‘더는 숨어 살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페냐 니에토로부터 받았다는 말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심리에서도 구스만이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수억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줬다고 구스만의 변호인이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당시 페냐 니에토 측은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시푸엔테스는 구스만이 이끌던 마약 밀매조직인 시날로아의 주요 조직원으로 미국 검찰에 협조하기로 한 십여 명의 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시날로아의 또 다른 조직원 중 한 명인 헤수스 삼바다라는 인물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측근에게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줬다고 작년 11월 증언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낼 때 관리를 한 가브리엘 레지노는 트위터를 통해 측근임을 자처했지만 뇌물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만은 마약 밀매로 축적한 검은 자본을 밑거름으로 삼아 멕시코에서만 95개 기업을 일으켜 연간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미국 재무부는 파악한 바 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미국 경제지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적 있다. 구스만은 2014년 2월 멕시코에서 처음 검거됐으나 연방교도소를 두 번이나 탈옥했다. 독방에서 땅굴을 파 달아난 그의 두 번째 탈옥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2016년 1월 자신의 마약조직 근거지인 시날로아주의 한 가옥에 숨어있다가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검거돼 2017년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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