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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화장실에 도시가스도 없어요"...시간 멈춘 '목포 원도심의 눈물'

손 의원 투기 의혹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사업에 불똥

해당지역 생활편의시설 전무해 매년 빈집 늘고 있어

조선내화측이 문화재 추가 등록 신청..."개발 VS 보존"

목포시 "양측 합의 이뤄지도록 상생방안 찾는 중"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측근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 원도심 건물이 폐가로 방치돼 있다. /목포=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촉발된 목포시 재개발사업이 인근에 위치한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불똥이 튈지 주목된다. 최소한의 생활편의 시설도 없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야된다는 측과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으로 보존해야 된다는 측이 맞서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노후 및 불량주택이 밀집된 서산·온금지구를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온금동 일원 20만2,067㎡에 20층 내외의 1,419세대(주상복합 354, 아파트 1,013, 연립주택 52)를 짓기로 하고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달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곳은 최소한의 생활편의 시설(슈퍼, 의원, 목용탕 등)이 전혀 없고 가구별 재래식 화장실 사용, 도시가스 미매설 등의 열악한 지형조건으로 매년 빈집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목포시는 서산·온금지구를 지난 2008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12년 개발계획을 수립, 고시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2015년 주택조합이 결성됐고 조합에서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공사로 중흥건설과 보광건설을 선정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 등 추진과정에서 사업지구 안에 있는 옛 조선내화 목포공장부지 2만6,296㎡ 가운데 7,603㎡(공장 3동, 사무동, 굴뚝 3개 산업설비물 등)이 2017년 12월 근대산업유산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이후 주택조합 측은 문화재 등록에 따른 재정비계획을 변경해 다시 추진하고 있지만 조선내화 측이 지난해 8월 나머지 공장 부지까지 문화재로 등록을 신청해 현재 주민들의 반발로 보류 상태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재 등록에 따른 재정비촉진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선내화에서 문화재 추가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재개발산업은 사업성이 없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주택조합과 조선내화는 재개발의 당위성과 역사문화공간 구축계획이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양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생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확인된다면 의원직 역시 내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조사에 응하고, SBS 취재팀도 반드시 포함하면 검찰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목포=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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