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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먹인 고품질 한우 지방도 탄력성 월등해요"

설 앞두고 '강진맥우' 사육축사 가보니

한우갤러리아 송아지 구입부터

사육출하 전단계 직접 관리

8개농가서 1,100두 사육중

HMR 등으로 제품 다변화도



전남 강진군 강진맥우 단지 내 축사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들의 모습.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전남 강진군 강진맥우 단지 내 축사에서 소 한 마리가 수조 안에 든 발효숙성 막걸리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강진맥우 선물세트.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설날 연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지난 15일 전라남도 강진군 옴천면. 구제역도 비껴가는 청정지역으로 국내 대표 프리미엄 한우 중 하나로 꼽히는 ‘강진맥우’가 사육되는 축사에 화물차가 한 대 들어선다. 안에 가득 실린 건 인근 양조장에서 만든 발효숙성 보리 막걸리였다. 차는 축사 앞에 멈춰 서더니 소 한 마리마다 앞에 놓인 수조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 넣었다. 맛을 보니 상점에서 파는 막걸리와 똑 같은 품질이다. 바로 소들이 막걸리를 먹기 시작했다. 기자가 가까이 가자 낯선 사람에 놀란 듯 먹지 않던 소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막걸리를 마셨다. 강진맥우가 론칭한 지난 1991년부터 근 30년간 반복된, 주 1~2회 강진맥우 축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한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 중 하나인 설 명절을 앞두고 강진맥우 축사는 소들이 막걸리를 먹으며 출하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절에는 출하량을 평상시의 4배까지 늘린다. 출하 6개월 전부터 먹는 발효숙성 막걸리는 강진맥우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작목반장인 장을재 강진맥우축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옛날에 고기를 맛있게 만들려면 술에 2~3일 재워서 숙성시켰는데 한 번 살아있는 소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한 게 지금 ‘강진맥우’ 브랜드의 시작이었다”며 “영양제 대신 막걸리를 먹이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1990년 일본에서 와규를 사육하며 맥주를 먹이는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맥주 대신 보리를 넣은 막걸리를 먹이기로 했고, 결과는 지방도와 육색, 지방색, 보수성, 탄력성, 결 등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진맥우는 백화점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직접 관리하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8개 농가에서 1,1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약 500두만 출하하며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 판매량 증감률 등 실적에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게 강진맥우 작목반과 한화갤러리아 공통의 설명이었다. 도축 이후 단계를 책임지는 김한종 강진맥우 축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1991년부터 처음 강진맥우를 접한 고객 가운데 지금까지도 계속 찾아주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한화갤러리아가 송아지 구입 단계에서부터 사육, 출하 등 전 단계에서 각종 지원을 통해 농가를 관리하고 있다. 축사에서 출하된 이후 도축 및 가공 등의 단계는 모두 갤러리아에서 부담한다. 여타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한우의 직접 관리에 도전했다가 각종 비용 부담 때문에 포기하고 위탁 형태로 돌린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갤러리아에서 강진맥우를 담당하는 상품기획자(MD)인 양재석 차장은 “수익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프리미엄 품질의 한우를 유지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부정청탁방지법 등의 영향으로 한때 판매가 다소 줄어든 감이 있지만 프리미엄 한우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전반적 수요 감소는 고민거리. 그러나 갤러리아와 강진맥우는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제품화를 돌파구로 삼았다. 최근 ‘고메이494’ HMR 제품으로 선보인 꼬리곰탕, 사골곰탕이 첫 결과물이다. 꼬리곰탕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품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차장은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강진맥우와 소비자 간 접점을 좀 더 다양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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