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역대 최장을 기록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셧다운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나타났다. 이는 셧다운 이전에 실시된 지난해 12월 조사와 같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5일 35일간의 셧다운 사태가 종료되기 전인 20~23일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3.27%포인트다.
응답자의 약 절반이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했지만, 그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35일간의 셧다운 사태에 대해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37%는 야당인 민주당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51%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지지를 보였고, 45%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의 63%는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 올랐고,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8%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5%포인트가 낮아진 수치다. 현재의 미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8%는 ‘재난’(disaster), ‘어려운 시기’(hard times) 등 부정적 단어를 택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것에 대해 30%는 올바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20%는 ‘잘못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약 40%는 어느 쪽으로든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
앞서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내달 15일까지 3주간 연방정부 재가동, 이 기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협상 지속 등에 합의하고 35일간의 셧다운 사태를 일단 해제했다. 이번 셧다운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완패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율은 28%로 지난달 조사와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펠로시 의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달 41%에서 47%로 올랐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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