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30일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의 영향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화웨이는 2017년 기준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머지않아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관측됐다”며 “화웨이가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인 원인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전폭적인 지원으로 해외 업체보다 40%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의 빠른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통해 선두 위치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대표하고 있다”며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는 결국 5G 산업에서 중국의 글로벌 전략을 저지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은 1980년대 미국의 압박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타협한 일본과 달리 대규모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경제력과 정치적인 독립성으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맷집이 훨씬 강하다”며 “양국의 패권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는 당분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도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의 5G 산업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위치에 놓여있는 산업의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5G 장비 경쟁력은 4G보다 우수하고 칩세트, 단말, 장비 등 핵심 분야 일괄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화웨이 통신장비 매출액의 30∼50%가 유럽 시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가 생기게 된다면 삼성전자가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