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규모는 961만건, 3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1년 전보다 36% 늘었고, 금액으로 봐도 25%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1년간 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역직구가 5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수출 대상국도 229개국이나 됐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소비재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팝(K-pop) 관련 음반이나 문구 수출이 늘었고 특히 방탄소년단 음반 판매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과 결제의 편리함, 신속한 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도 급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역직구 사례를 품목별(금액 기준)로 보면 의류(36.7%) 비중이 가장 컸고 화장품(19%), 신발(2.5%), 가방(2.4%)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2.8%)이 가장 비중이 컸고 일본(31.5%)이 두 번째였다. 미국(11.2%)와 싱가포르(8.2%), 대만(4.2%)도 비중이 높았다.
해외 직구도 지난해 3,225만건, 27억5,000만달러로 건수와 금액이 각각 27%와 31%씩 크게 늘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미국(53.3%)이 가장 높았고 EU(20.3%), 중국(16.9%), 일본(6.2%) 순이었다. 다만 증가율을 따졌을 때는 중국이 71.3%로 폭발적으로 늘며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해외 직구 품목으로는 건강기능식품(16.7%) 비중이 가장 컸고, 의류(16.3%)와 전자제품(12.1%)도 상위권에 있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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