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남광희 환경산업기술원장 "미세먼지·폐기물 대응, 환경전문 강소기업 100개 키울 것"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출범 10주년-남광희 원장 특별 인터뷰]

본원서 지원한 '제이텍' 中까지 진출, 매출 20% 껑충

올 미세먼지 측정·저감·예방 위한 R&D에 167억 투입

폐비닐·플라스틱 줄이고 재활용 부가가치도 높일 것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오승현기자




대담=김능현 경제부 차장



#. 충남 예산에 자리한 환경전문공사업체 제이텍(J-ETECH)은 지난 2016년 9월 중국에서도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서성(山西)에 진출했다. 이 곳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에 미세분진 여과장치인 원심여과집진기를 판매했다. 원심여과집진기는 보일러 연소 후 발생하는 미세분진을 잡아내는 장치다.

집진기 설치 후 중 보일러의 미세먼지 배출농도는 50mg/N㎥에서 10mg/N㎥ 이하로 80% 이상 감소했다. 이후 중국에서 제이텍의 사업은 빠르게 확장했다. 2017년 노안그룹과 동매그룹에 각각 36대의 집진기를 판매했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에 진출하기 전보다 매출도 20% 가량 증가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제이텍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원하는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 사업’에 참여한 업체 중 하나다. 남광희 환경산업기술원장은 8일 서울 은평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제이텍과 같은 기술력을 가진 환경전문 기업이 100개 이상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환경 분야에 특화된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폐기물 등 시급한 환경문제에 특화된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친환경과 환경산업, 고용창출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환경산업기술원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인 2009년 4월 8일 한국환경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통합으로 출범했다.

지난 2017년 2월 취임해 만 2년 넘게 환경산업기술원을 이끌고 있는 남 원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수행하는 과제로 환경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를 꼽았다. 고농도 미세먼지나 폐기물 대란 등 국민들이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 데 적극 힘쓰겠다는 의미다. 그는 “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국민 중심,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환경산업기술원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입할 연구개발 예산은 167억원이다. 남 원장은 “미세먼지 측정부터 오염원 배출량 감축, 실외 비산먼지 저감, 실내 미세먼지 대응 등을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예방기술을 개발하는 데 예산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미세먼지 측정기다. 그는 “외국산 장비에 100%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해 올해에만 약 31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전망”이라며 “국산 장비는 측정 시간 단위가 5분으로 외국산(1시간)보다 뛰어나고 초기 구축 비용도 대당 1,500만원 수준으로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생활밀착형 환경개선도 핵심 사업이다. 대표적인 게 버스정류장 공간분리형 미세먼지 저감 장치. 차단 펜스(에어필터)를 활용해 버스정류장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외부보다 5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남 원장은 “내부 실험을 끝내고 오는 8월이면 경기 부천과 구리에 시범 적용한다”며 “서울시도 ‘기술의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했다. 그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가진 기업에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미세먼지 대응 친환경 제품도 확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폐비닐·플라스틱 등 생활 폐기물 문제의 대응책 마련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마트 내 비닐 봉투 사용 제한, 커피 전문점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등의 대책이 시해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남 원장은 “폐플라스틱이나 폐유리 등 생활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활폐기물을 원천 감축하고 재활용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 중”이라고 했다.

자랑할만한 기술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부탄올’ 생산 기술을 꼽았다. 그는 “목질계 유기성 폐자원에서 차량 대체연료를 뽑아내는 기술”이라며 “지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국가 R&D 우수성과로 지정됐고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기술에도 선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서진에너지가 함께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 역시 대표적인 기술 개발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가스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절반 이하로 낮춘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이라며 “현재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에 설치돼 하루 80톤의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 가스를 충주의 지역난방 연료로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출범 10년을 맞아 공공 환경복지 강화에도 나선다. 취약계층 실내환경 진단 개선, 경로당 시설 리모델링, 온실가스 감축 및 사막화 방지를 돕는 국내외 나무 심기 사업 등이 대표 사업이다. 남 원장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사회취약계층은 의외로 간단한 지원정책조차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위험하고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 속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역설했다.

남은 임기 1년간 환경산업기술원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해야 할 중책을 맡은 남 원장은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글로벌 환경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의 달성하는데 일조하는 게 목표”라며 “환경산업기술원은 짧은 기간에 예산과 인력이 빠르게 늘어난 탓에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각종 환경 현안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답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