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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이통시장 재편하나]"고객유치가 패권 가른다"...140만원 '갤S10 5G'가 44만원

■이통시장 5G 벌써 과열

불법보조 더해 지원금만 90만원

LTE보다 싼 단말기에 인기몰이

이통3사 '단통법 위반'도 불사

시장 진입기, 고객 유치에 사활

"수익모델 없는데 제살깎기 경쟁"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이 시작된 가운데 시장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직 망 구축이 온전하지 않은 탓에 5G 접속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규 가입이 급증하며 이통 시장의 지각 변동 가능성까지 높아진 것. 결국 초기 가입 유치 실적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5G 시대의 패권을 쥘 수 있다는 이통업계의 계산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10 5G 불법 보조금까지 등장시켰다. 이에 따라 출고가 139만7,000원(128GB)에 달하는 갤럭시 S10 5G의 실구매 가격이 4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휴대폰 집단상가 등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S10 5G의 총 지원금은 80만~90만원대에 이른다.

한 상점에서는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고객이 SK텔레콤(017670)의 월 7만5,000원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갤럭시 S10 5G(128GB)를 4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월 7만5,000원 요금제의 SK텔레콤 공시지원금이 42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53만원 이상 추가로 지원되는 셈이다.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합법적인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까지로 제한돼 있어 결국 46만원가량이 불법 보조금이 된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공시지원금 41만9,000원(월 7만5,000원 요금제 사용시)에 추가 지원금 40만원 이상을 적용받아 50만원 초중반대에 갤럭시 S10 5G 128GB를 구입할 수 있었다. 공시지원금을 경쟁사보다 낮게 책정한 KT는 대신 추가 보조금을 최고 60만원가량 지원해 최종 구매 가격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 통신 3사 모두 더 높은 금액대의 요금제를 선택할수록 불법 보조금 액수도 함께 늘어났다.

매장 관계자는 “통신사마다 공시지원금이 다르지만 거기에 덧붙여 추가 지원금이 최소 40만원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들뜬 분위기에다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몰리는 상황이다. 다른 매장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5G폰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도 많고 상담을 받다가 갤럭시 S10 5G의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낮아 곧바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통신업계의 경쟁이 초기부터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5G 요금제를 발표할 때도 무제한 요금제가 화두가 되자 SK텔레콤은 완전 무제한 혜택 기간을 연말까지에서 24개월로 늘렸으며 LG유플러스에서는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갤럭시 S10 5G 공시지원금을 책정할 당시 LG유플러스가 최대 47만5,000원의 높은 지원금을 발표하자 SK텔레콤이 반나절 만에 공시지원금을 30만원 이상 올렸다. 한 번 게시한 공시지원금을 최소 7일간 유지하도록 한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도 불사한 것이다.

통신업계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5G 시대의 지각변동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시장의 점유율은 47% 안팎의 SK텔레콤을 선두로 KT 31%, LG유플러스 21%선에서 안정화돼 있다. 이렇게 순위를 뒤집기 어려운 LTE 시대를 지나 5G 시대가 시작된 만큼 서비스와 요금제 혜택, 지원금 규모 등에 따라 새로운 질서 재편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미 무선사업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당경쟁까지 겹치면서 결국 통신사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5G 망 투자가 남아 있는데도 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 살포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갤럭시 S10 5G를 개통하더라도 아직 5G 기지국 숫자가 충분하지 못해 5G의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중심가 등 극히 일부 지역으로 제한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초기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5G를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5㎓ 대역망 투자에 더해 앞으로 초고대역 주파수인 28㎓ 투자까지 이뤄지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 3사 모두 당장 올해 투자 규모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투자도 계속해야 하는데 당장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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