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금이나 특별회계에서 여유자금이 있으면 최대한 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경 규모와 대상 사업 내용은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마무리되는 대로 4월 하순께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성 산불과 관련해서는 시급성을 고려해 2주 안에 목적 예비비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보다) 실물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중 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통상·정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강원산불에 대해 “통상 재해가 발생하면 피해 파악과 복구계획 수립, 중앙정부·지자체 부담 등을 정리하는 데 3주일이 걸린다”면서도 “강원 산불은 시급성 때문에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빠르면 2주일 안에도 (예비비 규모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15일 발표 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이번 워싱턴 D.C. (G20 재무장관회의) 출장에서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다”며 “지난달 말에 외환 순 거래 보고서를 처음 공개했고 관련해 미국에도 충분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국고채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국고채 규모가 6조원 미만으로, 전체 국고채의 0.9%”라며 “2017년도에 이미 방침을 공개한 사안이라 시장 충격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속도를 예의주시해서 철저히 대응하고 필요하면 국고채 발행 물량도 조정하는 등 대비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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