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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떠나는 인재와 한국의 미래

김상용 탐사기획팀 차장





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캐나다 몬트리올대에서 AI 연구실인 MILA를 이끌고 있다. 벤지오 교수는 150명에 불과한 MILA의 인력을 매년 충원한다. 20명의 신규 연구원을 채용할 때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다. 또 삼성과 LG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의 사례는 인재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예다. 한 명의 과학자, 한 명의 인재로 인해 전 세계 인재와 이를 노린 기업들의 ‘러시(rush)’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캐나다 몬트리올과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매년 1,500명 이상의 두뇌급 인재들이 앞다퉈 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인재에 걸맞은 일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만의 독특한 직장 문화도 배경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국내 최고 대학의 이공계 교수도 “45정(45세 정년)에 불확실한 것보다 20대에 불확실한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인재들이 해외로 떠난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아울러 외국에서 데려온 이공계 인재들도 단기간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모국으로 돌아가기 바쁘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 문제에서부터 언어문제, 성과 보상 시스템의 부재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을 떠나가는 상황이다.



인재 유입은 더딘 반면 인재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일종의 고교 평준화 정책도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 대한 재지정 요건 강화 등으로 인재의 요람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대의 선호 직업이 보수가 후한 대기업, 또는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나뉘어 중소기업으로 유입되는 일꾼은 여전히 부족하다. 20대의 특권인 도전은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청년구직활동지원금과 청년수당지급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정부와 각 지자체의 선심성 정책을 보면 ‘과연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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