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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파이낸셜 포커스] 쌍용차에도 완패 마트·통신사 수수료협상 악재로

발등에 불 떨어진 카드사

최종 수수료율 1.9%대 잠정합의

처음 통보안보다 0.07%P 낮춰

대형마트·통신 3사도 반발 거세

수익보전 대안 없는 카드사 난감







신용카드사들이 업계 3위인 쌍용자동차와의 카드 수수료 협상에서도 기존 인상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대형가맹점 협상 대상인 현대자동차와 저조한 수수료율 인상에 그치면서 통신·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상폭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시원찮은’ 카드산업 대책으로 카드사의 비용 절감이나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쌍용차와 처음 통보했던 카드 수수료율 인상안에서 0.02~0.07%포인트 낮춰 최종 수수료율을 1.8%대 후반~1.9%대로 확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 제시한 인상폭보다 다소 낮추는 선에서 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공문을 서로 주고받는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최종 타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1월 말 각 카드사는 자동차·통신·유통업종 등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들에 3월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쌍용차의 경우 기존보다 0.1~0.14%포인트 인상된 약 1.97~2.0%대 초반의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는 카드사가 먼저 인상폭을 제시한 뒤 개별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카드 업계가 첫 협상 대상인 현대차로부터 당초 인상안인 0.1~0.15%포인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0.04~0.05%포인트만큼 수수료율을 올리는 데 그치자 쌍용차도 지난달 말 카드사의 인상안에 반발하며 현대차 수준으로 인상폭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쌍용차가 가맹점 계약해지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앞세우면서 카드사들도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일정 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카드 업계가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인 쌍용차와의 협상에서도 기존의 수수료 인상안을 관철시키지 못함에 따라 통신사·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통신 업계의 경우 우월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달 초 KT와 LG유플러스는 카드사들에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이통사들이 카드 업계를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6일에도 통신사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성명을 통해 “통신 업계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가맹점과 협의 없이 인상한 카드 수수료율에 동의할 수 없다”며 수수료율 인상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수익 보전이 시급한 카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소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당장 수익 급감이 불가피한 데다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카드산업 대책도 업계의 기대에 못 미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의 카드 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달 초 금융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지만 포인트 할인 등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 축소나 레버리지 배율 상향 등 업계의 핵심 건의안은 제외됐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가맹점들의 반발이 거세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레버리지 규제로 카드대출도 어려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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