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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 신상 공개…범죄는 계획적, 경찰 진술은 횡설수설

안인득 계속 횡설수설…경찰 수사에 어려움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이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7일 새벽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칼로 찔러 살해한 안인득(42)은 경찰의 질문에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안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안씨의 실명,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의 안 씨는 사건의 정황이 드러날수록 지인을 대상으로 한 ‘계획 증오 살인’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1년 간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해왔으며 특히 이번 사건으로 숨진 최모 양(18)을 상습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혀 왔다. 최 양의 부모가 안 씨를 제지하기 위해 집 앞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위협을 가한 정황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위해를 가해온 것이다. 또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 씨의 범죄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적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사전에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대피하는 주민들 급소를 노려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봤을 때 살인 고의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여성, 노인, 어린이와 같이 사회적 약자 뿐이라는 점에서 칼부림의 대상을 특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을 목격한 주민은 “덩치가 커 힘깨나 쓰게 생긴 주민은 안씨가 지켜보기만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19일 경남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안씨는 계획 범죄 여부와 범행동기, 사건 당일 동선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횡설수설하며 신빙성 있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부정부패가 심하다’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안 씨는 체포 당시 변호사를 불러줄 것을 요청하고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의 이와 상반되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경찰은 안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 안씨의 정신·심리상태와 관련한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추가 정신병력 기록이 없는지 등도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이밖에 안씨 휴대전화 분석은 물론 주변인들을 상대로 한 탐문 수사도 이어가며 현장검증도 검토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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