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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대신 해외주식 찾는 투자자...해외주식 ‘직구’ 열기 후끈

해외주식 ‘직구족’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로 나간 돈이 매달 2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국내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국내 기업에 대해 흥미를 잃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자금이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금액은 64억4,000만달러(약 7조5,300억원)로 집계된다. 이는 월 평균 16억1,000만달러(약 1조8,8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며 역대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해외 주식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에 달했다. 홍콩(16.1%), 중국(7.9%), 일본(6.1%), 유로(0.1%)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다. 미국주식 결제 금액은 지난달 20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로 작년 동월(15억9,000만 달러)보다 29.9% 증가했다. 여기서 결제 금액은 매수와 매도를 모두 합한 금액을 말하는데, 이 중 매수만 보면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는 평가다. 실제 매수 금액은 11억1.9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2018년 4월(8억600만 달러)보다 38.8%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마가’(MAGA)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등 4개 종목이 직구족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비디아와 테슬라, 넷플릭스 등도 7~9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꼽혔다. 월트 디즈니, AMD, 알리바바 등도 11∼13위를 차지했다. 마블 스튜디오를 거느린 디즈니의 경우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지난 4월 하순 개봉돼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관심을 더 늘어난 모습이다. 디즈니 주식의 국내 결제금액 순위는 어벤져스 개봉 시점(국내 4월 24일)을 기준으로 종전 9위(ETF 제외)에서 6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해외에서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한국에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훨씬 많기 때문에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증시 상황판을 보고 있다. / 뉴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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