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사회  >  사회일반

“학교 교육 망치는 주범은 복잡한 입시 제도”

[스승의날...학부모 의견 들어보니]
본지-종로학원하늘교육 학부모 설문
학습 등 학교에 의지 16%로 학원에 의지 58%와 큰 차이
선호하는 교육정책은 36.8%가 '수능 모집 비중확대' 꼽아

  • 김희원 기자
  • 2019-05-14 17:40:00
  • 사회일반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 제도’가 학교 교육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교실 내 교육 붕괴가 모두 심각한 수위로 치닫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 체제를 단순·공정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개혁해야 공교육이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본지가 스승의날(15일)을 앞두고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뢰해 중고생 학부모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제도가 학교 교육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우선 두드러진 것은 공교육의 심각한 위상 저하였다. 학부모들은 ‘학습 등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와 학원 중 어느 쪽을 의지하냐’는 물음에 불과 16.1%만이 학교 교육의 손을 들었다. ‘학교에 매우 의지한다’는 1.8%, ‘학교가 높다’는 쪽은 14.3%에 그친 반면 ‘학교가 낮다(50.5%)’ ‘학교가 매우 낮다(7.9%)’ 등 학원 교육을 더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8.4%에 달했다.

학교에 기대하는 학습 등 지식 함양 수위도 ‘매우 높다(4.0%)’ ‘조금 높다(15.2%)’ 등 ‘높다’는 응답은 19.2%에 그치며 ‘낮다’를 택한 총 비율(21.6%)과 ‘보통(58.7%)’ 보다 적었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기대감도 ‘높다’고 본 비율(21.6%)이 ‘낮다’의 비율(26.1%)과 ‘보통(52.3%)’을 밑돌아 학부모들이 현 공교육에 내리는 점수가 가히 충격적임을 엿보게 했다.
“학교 교육 망치는 주범은 복잡한 입시 제도”

“학교 교육 망치는 주범은 복잡한 입시 제도”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종로학원하늘교육을 통해 사교육을 실시하거나 입시 정보를 받고 있는 전국 중고생 학부모들로 선행학습 위주의 고가 사교육이 아닌 학교 교육을 보조하는 역할의 중저가 범용 사교육을 택하는 등 평범한 가정 및 학부모에 해당한다는 게 학원 측 설명이다.

이런 공교육의 위상저하에 대해 학부모들이 꼽은 가장 큰 원인은 복잡한 입시체제였다. 가장 많은 34.3%의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제도로 맞춤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공교육 저하의 원인으로 들었다. 이어 ‘선행학습에 따른 교실 내 학력 차(19.5%)’ ‘학교 및 교사의 의욕상실과 무능력(17.3%)’ ‘입시 위주 교육과 평가 축소(14.3%)’ 등이 높은 비율을 얻었다. 특히 학부모들은 존경받는 교사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공교육만으로 입시준비가 어려운 점(31.9%)’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학교 및 교사의 의욕상실과 무능력(23.7%)’ ‘인성교육이 부족한 세태(17.6%)’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입시체제가 수시와 정시로 나뉘고 수시 내에서도 각종 전형이 상존하며 개별 학교는 물론 학과 단위로까지 상이한 상태인데다 정치·이념에 따라 서로 다른 교육 정책이 개입하는 등 ‘정보전’으로 변모해 ‘맞춤 사교육’을 찾아 학원가로 내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복잡해진 입시체제가 공교육 기능 저하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해 놀랍다”며 “결국 학부모들은 단순한 대입 정책과 예측 가능성, 열심히 공부해 공정히 평가받는 공교육 환경 등을 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호하는 교육정책으로는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모집비중 확대가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학교 객관식시험 축소(19.2%)’ ‘문·이과통합(15.8%)’ ‘수능 절대평가(1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유학기제(3.6%)’ ‘자사고·외고 폐지(4.9%)’ ‘고교학점제(5.2%)’ 등은 학부모들의 외면을 샀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된 미래 지향적 교육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결과로 정책과 현장이 따로 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념과 정치의 충돌 속에서 땜질 처방으로 일관해온 교육 제도에 사고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