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소차를 경유차에서 액화석유가스(LPG)차로 교체한다.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있어 공공 부문이 앞장서겠다는 판단에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시장·구청장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청소차를 LPG차로 교체하는 것은 너무 좋은 제안”이라며 실무진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청소차가 100% 경유 차량인데 공공기관이 먼저 청소차량을 LPG차로 바꾸면(미세먼지 저감에 있어) 월등히 좋다”며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시와 자치구가 분담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이에 대해 박 시장이 호응한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으로 노후 경유차가 꼽히고 있지만 청소차와 어린이 통학차량 등은 대부분 디젤 기관으로 움직인다. 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전기차 등으로 교체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커 LPG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에 대응해 어린이 통학차량의 LPG 기관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청소차 LPG 교체’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대응으로 분석된다.
이날 구청장들은 수소차의 인프라 확대도 주문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수소차를 타고 다니는데 충전하려면 양재동까지 가야 한다. 상암동에도 있지만 말만 충전소지 너무 느리다”며 “시장님의 관심이 있으면 현대자동차도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역량과 견줘 조금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충전소 등 인프라가 확보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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