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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수장' 볼턴 공개 면박하며 北과 대화재개 노리는 트럼프

■볼턴 北비난에...트럼프 "北 발사체는 작은 무기"

백악관 대북정책에 '엇박자' 비판

美日정상회담 대북메시지도 주목

北은 트럼프 유화책에 부담 커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연합뉴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이 내 사람들의 일부와 다른 사람들을 거스르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미일 정상회담 준비 중 이달 초 북한이 두 차례 쏜 발사체들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미국 안보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볼턴 보좌관의 강경책에 선을 긋고 정체된 북한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의 대표적 협상 스타일 중 하나인 ‘굿캅·배드캅 전략’으로 대통령과 안보보좌관이 역할을 분담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해 북측의 부담감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트윗에서 볼턴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로 평가절하하며 ‘나의 사람 중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내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혀 북측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표했다.

미일 정상회담 준비차 하루 앞서 일본을 찾은 볼턴 보좌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 24시간도 안 돼 대통령이 의미를 축소하며 대북정책을 놓고 백악관 내 엇박자를 보여줬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이른 아침 외국 땅에서 자신의 안보보좌관을 반박했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의심의 여지 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응에서 강경책으로 앞서 나간 볼턴 보좌관에게 불만을 나타내며 파열음을 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 트윗으로 볼턴 보좌관의 강경발언을 조기에 수습한 것은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긴장이 고조될 위험을 차단하고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도 전날 북한의 ‘새로운 셈법’ 요구에 ‘동시적·병행적’이라는 표현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 언급하며 유연성을 시사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포함해 특히 중국과의 문제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 같다”며 “북한이 여기서 미사일을 한번 더 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난처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1차 목표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은 도발하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해온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여론을 참작한 측면이 있고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열어놓아 대북 압박 수위를 이중으로 높이기 위한 역할 분담 차원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볼턴 보좌관이 거칠게 북한을 몰아붙이는 악역을 맡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북한을 달래는 유화책을 써 북측의 추가 도발을 막으면서 대화의 문을 열도록 촉구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정확한 대북 기조를 가늠할 방향타로 27일 열릴 미일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손철특파원 박우인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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