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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지속땐 2,000선 깨질수도"

[증시 전문가 진단]

무역전쟁 이어 또다른 뇌관 발생

악실적 겹쳐 펀더멘털 약화 우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의 여파가 당장은 국내 기업에 직격탄을 날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 실적과 경기가 갈수록 부진해지며 가뜩이나 약화한 펀더멘털을 무너뜨릴 ‘메가톤급’ 외부변수가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또 하나 발생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날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고려해도 원·달러 환율이 11원60전이나 치솟은 것은 국내 증시가 ‘재팬 쇼크’라는 뇌관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8일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정보기술(IT)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기대에 못 미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을 비롯해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저하 등을 꼽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글로벌 반도체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측면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일본 수출 규제의 경우 아직 가용 소재, 부품 재고가 수개월치 남은 만큼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일본의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의 영향이 컸다”며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글로벌 IT 산업의 실적 전망을 동시에 끌어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본 규제가 안심할 상황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구 센터장은 “국내외 경기와 한국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는, 즉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는데 일본 수출 규제의 악재가 겹쳤다”고 우려했다.



대형주 부진의 여파로 이날 크게 급락한 주식시장 역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탓이 더욱 크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으나 고용 호조에 따라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도체 산업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일본 수출 규제의 파장은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다분히 정치적 사안인 일본과의 갈등이 경제 문제로 넘어오면서 시장은 또 뉴스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당장 향방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만일 일본 사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IT 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부진이 미국과 중국 IT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경기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박 센터장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무산되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양준·신한나·김능현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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