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굴착기 판매 대수 기준 3위 업체로 반등했다. 12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1,074대를 판매하며 중국 업체인 사니(SANY), 쉬공(XCMG)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올해 1월에는 5위, 2~3월 4위, 4~5월에는 다시 5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8.7%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대리상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친 결과”라고 반등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게 고무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서 중대형 기종 판매를 확대하고 고(高)선수금·현금 판매 비중을 높이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상반기 중 중대형 기종 시장점유율이 약 0.5%포인트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중대형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460대를 판매하며 7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약 3.7% 수준이다.
한편 상반기 중국 굴착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2만4,752대로 호황이었던 지난해의 ‘기고 효과’ 우려를 해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5월 굴착기 판매량이 15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6월에는 다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중국 굴착기 판매 대수는 1만2,409대로 전년 동월 1만2,449대와 비슷한 규모였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굴착기 판매량이 7만3,014대였던 것을 감안해 올해 시장 규모가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굴착기 시장은 지난해 18만4,19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량이 20만대가 넘을 경우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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