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해 충격을 안겼던 일명 ‘타작마당’ 목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3단독 장서진 판사는 공동상해, 특수폭행, 중감금,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목사 A(60) 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선교사와 교인 등 5명에게는 징역 6월∼3년 6월을 선고하고, 이들 중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2명은 형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
A씨 등은 2014년 말부터 2017년 8월까지 교인 400여 명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켜 함께 생활하면서 ‘타작마당’이라는 자체 종교의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도 10여 명을 30여 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종말론을 주장하던 A씨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기근 등의 영상을 보여주고 신도들에게 곧 환난이 올 것이라고 설교했다. 또 유일하게 이를 피할 수 있는 곳이 피지라고 소개하고, 신도들에게 전 재산을 처분한 뒤 피지로 가야 한다며 이를 강요했다. A씨 등은 피지 이주를 과정에서 한 신도로부터 1억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관련기사
타작마당을 통해 일부 10대 신도들이 상호 폭행하게 하거나 이를 지켜보게 하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지금은 말세다. 학교에 가봤자 배울 것이 없다”고 설교해 신도들의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도록 했다.
장 판사는 “피고인들은 신앙생활을 위해 교회에 모인 피해자들에게 종교적 권위를 앞세워 폭행·가혹행위 등을 했다”며 “피해자들은 집단적인 가해행위로부터 무력하게 피해를 보며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해서는 “목사로서 범행 전반을 직접 지휘했고, 자체적으로 고안한 타작마당은 결과적으로 피고인이 만든 체계를 공고히 하는 통치수단으로 사용됐음에도 범행에 대해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