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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투자유치…뇌출혈 신약후보물질 해외 전임상"

서울대병원 벤처 세닉스 이승훈 대표

"뇌출혈의 50% 차지하고 사망률 높은

지주막하출혈 후 염증반응·뇌부종 ↓

활성산소 제거 항산화제 상용화 주력"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겸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




“최근 투자유치한 자금으로 뇌출혈 치료 신약후보물질 ‘베이셉’에 대해 앞으로 2년 동안 미국 또는 유럽에서 전임상 독성시험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승훈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2일 “해외에서 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할 경우 15억~25억원가량 드는데 최근 원익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CKD창업투자로부터 40억원을 투자 받았다”며 “독성시험 결과가 좋으면 자금을 추가 조달해 미국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하거나 적당한 시기에 기술이전하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셉은 활성산소를 제거, 뇌출혈의 증상과 합병증을 줄여주는 나노 항산화제 후보물질이다. 베이셉의 임상 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뇌출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반반인 뇌 지주막하(蜘蛛膜下·거미막 밑)출혈과 뇌내출혈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망률이 높아 임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주막하출혈을 1차 적응증으로 삼기로 했다”며 “성공하면 뇌내출혈 등 다른 뇌손상으로 적응증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은 뇌를 감싸고 있는 3개 층의 뇌막(안쪽부터 연막, 지주막, 경막) 중간에 있는 거미줄 모양의 뇌 지주막과 연막 사이의 지주막하 공간에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이 지난다. 이 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혹·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뇌동맥류에 그치지 않고 터지면(지주막하출혈) 뇌의 상당한 부분에 혈액 공급이 끊기고 뇌에 고인 혈액이 뇌조직을 압박한다. 특히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뇌가 붓고(뇌부종) 뇌압이 상승해 70%가량은 1년 안에 사망한다. 뇌 손상, 반신마비 등 각종 마비 증세로 상당한 후유장애를 겪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증상을 관리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출처: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서울아산병원)




이 교수팀이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베이셉은 뇌출혈 초기 과도한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난 항산화제인 ‘산화세륨 나노입자’. 활성산소는 병원체·이물질에 대한 살균작용도 하지만 환경오염·화학물질·자외선·혈액순환장애·스트레스 등으로 과잉생산돼 산화작용을 일으키면 DNA·세포 구조손상에 따른 세포 기능상실·변질, 단백질 기능저하, 돌연변이·노화, 암 등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베이셉은 특히 초산화물, 과산화수소, 하이드록실 라디칼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활성산소를 한 번에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미국 LA에서 열린 국제뇌졸중학회(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해 ‘최고 기초의학상’ 을 수상했다. 12월에는 이 약물의 효과에 대한 논문이 미국심장학회·미국뇌졸중학회 공동 학회지인 ‘뇌졸중(Stroke)’에 표지논문로 실렸다. 동물실험에서 베니셉 투여군은 비투여군에 비해 뇌출혈 후 염증반응 초기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발현양이 늘어나는 대식세포와 관련 단백질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사망 위험을 높이는 뇌부종이 68%나 줄었다.

이 교수팀과 현 교수팀은 항산화·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급성 패혈증치료제 후보물질도 개발했지만 초기 진단이 쉽지 않고 임상시험 디자인이 어려워 개발을 후순위로 미뤘다. 이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에서 비투여군보다 감염 2주 내 생존율이 2.5배가량 높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출처: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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