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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판관비 축소의 부메랑?…삼진제약, 7년만 매출감소 징후

2·4분기 추징금 비용처리에 당기순익도 급감

세무조사로 증빙 명확치 않은 판관비는 줄여

복제약 주력 사업 구조 영업비용 줄자 매출도 감소





세무 조사로 대규모 추징금을 납부한 삼진제약(005500)이 각종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도 7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위기에 빠졌다. 특히 영업비용 성격인 판매관리비 지출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체품이 많은 복제약(제네릭)이나 진통제가 주력이다 보니 판관비 감소가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올해 반기 판매관리비는 360억원으로 전년 433억원에 비해 16% 이상 감소했다. 항목 별로는 회의비가 26억8,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시장개척비가 37억4,0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홍보비가 19억6,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줄었다.

삼진제약이 판관비를 줄인 것은 우선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번 돈이 적다 보니 허리띠를 졸라맨 것.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255억원) 대비 급감했다. 삼진제약은 세무조사 여파로 올해 1월 220억6,392만원의 추징금을 내고 이를 2·4분기 중 비용 처리했다. 이로 인해 당기순익도 급감했다.

세무 조사도 판관비 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은 과세 당국으로부터 영업비용으로 처리한 금액 중 일부의 실재성을 인정받지 못해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실히 증빙하기 어려운 판관비를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명확한 급여,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계정의 경우 지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교육훈련비·시장개척비·회의비·접대비·홍보비 등은 크게 줄었다.



문제는 판관비가 줄면서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는 점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신장을 이뤄왔다. 증권 업계에서도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것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비해 83억원 감소하며 7년 연속 외형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삼진제약의 매출을 이끈 제품은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진통제 게보린이다. 하지만 올해 반기 플래리스와 게보린 등 정제 제품 매출액은 100억원 가량 줄어든 766억원을 기록했다. 플래리스와 게보린은 대체 의약품이 많다. 판관비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당분간 공격적인 판매·영업 전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영업비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반기순이익 수준의 추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해 의사·약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의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판관비 여러 계정으로 이 같은 비용을 (회계)처리해 왔지만 추징금 부과로 (제약 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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