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상권은 그나마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 등은 내수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가 수익률이 떨어지는 곳이 늘고, 적자 상가도 많아 상가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1.53%로 지난해 같은 분기(1.72%)보다 0.19%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2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 지역은 서울(1.88%), 인천(1.78%), 경기(1.77%), 광주(1.71%), 부산(1.62%) 등지였고 1%대 이하의 낮은 수익률을 보인 지역은 제주도(0.52%), 경남(0.84%) 이었다.
특히, 경남에서는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상권도 있다.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거제 옥포 상권의 2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0.67%로 올 들어 전국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제 옥포 상권은 공실률도 심각하다. 2분기 거제 옥포 상권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7.3%로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 11.5%보다 5.8%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소비력이 탄탄한 대도시 중심은 상가 수익률 변동 폭이 비교적 낮지만, 핵심 산업 기반이 무너진 지역 상권의 경우 타격 강도가 높아 수익률 저하, 공실률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상권별 자구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상가시장 내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명동 상권 내에서도 명동 8길과 명동 6길의 유동인구 유입도가 극명하게 갈린다”며 “명동 등지도 점차 상권 경계가 없어지고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상권 색채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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