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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공략하기 바쁜 삼성전자, 때 아닌 화질 논란에 발목

LG전자의 TV 화질 저격에 피로감 호소

양사의 TV 화질 전쟁 당분간 계속될 듯

LG전자, 공세 수위 높혀

무대응하던 삼성전자도 단호하게 대처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들어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때 아닌 화질 논란으로 라이프스타일 시장 공략에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만큼 이제 더 이상 화질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문에서는 논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LG전자(066570)가 갑자기 화질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에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나 LG전자 모두 TV 화질이나 기술적인 부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에 화질 기술과 관련된 부분 보다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에 대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갑자기 화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인력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LG전자가 갈수록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도 당초 무대응 원칙을 바꿔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이 기준에 미달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광고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QLED TV를 드러내놓고 저격했습니다. 삼성전자의 QLED TV가 사실상 액정표시장치(LCD) TV인데 잘못된 용어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QD-LCD로 불러야 한다는 겁니다. 이때까지는 삼성전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LG전자가 IFA 전시장에서 자사 8K TV와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 전시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을 깎아 내렸지만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오히려 “8K TV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이 자사 8K TV와 삼성전자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에 LG전자는 추가 공세에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LG전자 본사 사옥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TV 화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공개적인 공격에 나선 겁니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문제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물론 자사 OLED TV와 삼성전자 QLED TV를 분해해 삼성전자 제품을 저격했습니다.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17일 아침 기자들에게 예정에 없던 8K 화질 설명회를 공지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겁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서초 R&D 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열고 LG전자와 똑 같은 방식으로 자사 TV와 경쟁사의 TV를 비교하며 LG전자 제품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자사 8K TV와 LG전자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LG전자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8K TV 화질 문제로 공개 설전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QLED TV 거짓 광고 혐의로 삼성전자를 신고하는 강수를 둔 것입니다. LG전자는 신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성 QLED TV는 자체 발광을 못해 별도의 광원을 사용함에도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QLED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QLED TV’라고 광고해 소비자의 합리적 제품 선택을 방해했다는 게 LG전자의 입장입니다. LG전자는 “앞으로 기업에 허용되는 마케팅의 수준을 넘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예정”이라며 추가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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