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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키워줬더니 정치쇼"…류여해, '이재명 탄원서' 이국종 맹비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연합뉴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대법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호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류 전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이 영웅 만들어 키워준 이 교수가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한다”며 “신종 정치 퍼포먼스 수술복 등장. 역시 다들 쇼의 달인이다. 외과 의사는 그 옷 입고 마이크 못 잡는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류 전 최고위원은 “이 교수가 수술용 모자를 쓰고 병원 앞 규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며 “수술용 모자와 수술복은 세균에 노출될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 감염이 우려된다. 이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신경 쓰지 말고 환자의 건강이나 신경 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성향의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은 전날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며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교수는 흰 가운과 수술용 파란 모자를 쓴 채 시위 현장을 찾아 자신을 향한 참가자들의 비판 목소리를 경청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교수에게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를 말하라”고 발언을 요구했고 이 교수는 수차례 거절 끝에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좋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지 말아 달라”며 “병원장과 의료원장을 비롯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 난 사람이 많다. 그곳에 가서 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국종 교수/연합뉴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6일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즉각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난 19일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10쪽 분량에 달하는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탄원서 제출 이유를 전했다.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등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이 지사를 높게 평가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직설적인 업무 추진 방식과 빠른 실행력이 오히려 혐의 사실에 악영향을 줬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면서 “(소년공 시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심하게 변형된 이 지사의 팔꿈치를 봐달라”고 썼다.

이 교수는 탄원서에 이 지사의 재판상황을 김훈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당시의 한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다.

종사관 김수철이 ‘전하, 이순신 제독(통제공)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제독(통제공)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을까 염려되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통해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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