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들어 고용지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두고 의원과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사이 가벼운 설전이 벌어졌다. 늘어난 일자리가 대부분 노인 몫이고 30·40대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이 장관이 반박하는 패턴이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고용부 국감에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내 고용통계가 “‘조국’스럽다.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고용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50·60대 일자리가 46만명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20만원 내외의 단기 알바”라며 “이것을 늘려서 고용이 개선 됐다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30·40대는 23개월 동안 13만6,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제조업 일자리는 17개월째 감소했다”며 “30·40대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는데 어떻게 고용의 질이 좋아진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늘어난 일자리가 대부분 노인이 아니냐고 하는데 60대는 인구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각종 변수를 제거한 지표인 고용률의 경우 40대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연령은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인 일자리 관련 업종보다 이와 관련 없는 음식숙박업 등에서 늘어난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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