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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육성으로 메자닌 급증...발행물량 작년 5조, 3년새 2배↑

['라임쇼크' 사모펀드 초긴장]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를 계기로 ‘메자닌’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자닌은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가운데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조기 상환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해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라임이 지난 8일 환매중단 조치를 내린 펀드의 핵심 운용전략은 메자닌 투자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약세장이 이어지며 펀드의 수익을 주춤하게 한다고 지적된다. 라임 관계자는 “메자닌은 해당 기업 주가와 관련이 큰 상품인데 7월 이후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전환을 통한 현금화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메자닌 발행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도 시장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메자닌 발행 시장은 2017년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조원대로 급성장했다. 2015년 2조5,000억원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두 배나 증가한 셈이다. 또 올 상반기 발행액만도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모험자본 육성 방안의 하나로 지난해 4월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면서 CB 물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담도록 하는 조치 등이 나오자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기업들도 대거 CB 발행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령 올해 약 600억원에 가깝게 CB를 발행한 엔에스엔의 기업 재무를 보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의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제외하고도 재무상태가 부실한 다수 기업들이 메자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운용사들이 고수익을 목적으로 이들 CB에 투자해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면서 너도나도 메자닌 발행에 나섰던 게 사실”이라며 “그때 발행이 정점을 찍은 뒤 시장에서 유통이 잘되지 않아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에서 올해 CB를 발행한 상위 10개 기업 중 8곳의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폭락한 것도 메자닌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제이스테판을 제외하면 신라젠(-77.76%)과 파멥신(-53.31%), 블러썸엠앤씨(-22.22%) 등 올 들어 CB를 1,000억원어치 이상 발행한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메자닌 전략을 취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메자닌 전략을 취하는 ‘위너스메자닌’ ‘파인밸류메자닌’ 등의 상품은 8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1%, -2.41%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이 코스닥 업체들의 ‘CB 상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주식시장에서 CB 만기 전 사채를 취득했다는 공시는 올 들어 총 436건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 총 공시건수인 329건보다 많다. 올해 주식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보니 CB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풋옵션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의 CB를 되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투자자들에게 메자닌 채권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물론 메자닌 채권도 여러 문제가 있는데 국민들께서 유의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심우일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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