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침체 속에 LF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15년 만에 철수한다.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종료한다”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철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LF는 전국의 라푸마 백화점·가두점 매장 81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한다. 최근 유통사·가맹점주와 폐점 논의를 시작했다.
LF지난 2005년 프랑스 본사로부터 라푸마의 판권을 사들이면서 국내 사업을 전개했다. 라푸마는 배우 고준희·신민아 씨와 걸그룹 AOA의 설현 등 유명 연예인이 한때 모델·전속모델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2009년에는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상표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라푸마차이나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LF가 국내서 라푸마 사업을 접는 건 아웃도어 의류 시장 침체 때문이다. 아웃도어 의류 업계는 지난 2014년을 마지막으로 꾸준히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상위 10여개 아웃도어 의류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 대비 2~3% 감소했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7년에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2조5,524억원까지 다시 반토막이 났다.
라푸마도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웃도어 시장 전성기이던 2012∼2014년 당시 라푸마의 연매출은 2,5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라푸마의 최근 매출은 1,000억원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패션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패션 브랜드는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다. 그동안 매일유업(섀르반)·네파(이젠벅)·LS네트웍스(잭울프스킨)·형지(노스케이프)가 줄줄이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사업을 포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프랑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매각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백화점과 가두점 사업을 내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라며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 사업을 접지만 다른 브랜드를 통해 기능성 소재의 의류를 선보이거나 최근 전개를 시작한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챔피온 등 최근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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