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스마트폰으로 보는 네이버 모바일 사이트의 급상승검색어 차트 표출 방식이 바뀐다.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해 급상승검색어 차트를 열면 자신과 같은 연령대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가 먼저 보이게 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로그인한 네이버 회원이 30대 연령층이라면 30대 연령층을 기준으로 한 급상승검색어 순위가 나타나게 된다.
다만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차트를 열면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내용이 표출된다. 기존 방식에선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해당 서비스 창을 열 때 이용자의 연령대에 관계 없이 모든 연령층을 종합한 실시간검색어 순위를 먼저 나타났다.
네이버의 이번 방침은 자사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한 정치·사회적 민감 이슈를 놓고 신뢰성 논란을 산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집단·계층이나 특정 세대가 자신이 이슈화하려는 키워드를 여론인 것처럼 호도하기 위해 해당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왜곡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해당 서비스가 네이버의 당초 취지와 달리 사실상 상업성 짙은 상품 홍보성 용도로 악용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문제 지적에 대해 지난 2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국정감사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연령대별로 나눈다든지, 좀 더 개인 요구에 맞는 형태로 개편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답변하면서 이번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색어 순위 우선 표출기준을 단순히 연령대별로 세분화하는 정도로 급상승 검색어 차트 왜곡 논란이 가라앉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경쟁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해당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전면개편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에 비해 이번 네이버의 조치는 상대적으로 다음의 대응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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