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월급 루팡’이 있다는 응답률이 직장인과 아르바이트 모두 50%를 넘겼다. 업무 참여도가 낮고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겨 스트레스를 준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어 속만 썩인다는 답이 많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아르바이트생 1,030명으로 대상으로 지난달 24일~지난 1일까지 조사한 결과 54.9%는 ‘재직 중인 직장과 매장에 업무 참여도가 낮고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3일 집계됐다. 월급만 받고 일하지 않는 ‘월급 루팡’이 있다는 것이다.
‘월급루팡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직장인이 59.1%로 아르바이트생 그룹(51.8%)보다 7.3%포인트 높았다. 월급 루팡으로 지적당한 경우는 상사·선배(54.2%)가 가장 많았고 동기·동료도 37.3%에 달했다. 후배는 7.6%에 불과했다.
월급루팡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월급루팡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한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47.1%, 복수응답 가능)’는 답변과 ‘실제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46.9%)’는 답변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이외에는 ‘업무 의욕이 하락하고 회사(매장) 분위기가 나빠졌다(37.3%)’, ‘동료들 간 협업 분위기 및 신뢰관계가 깨졌다(20.2%)’가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직장인·알바생들은 월급루팡 동료에 대해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혼자 속 썩는다(39.3%)’는 응답과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한다(32.6%)’는 답변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다만 ‘귀하의 회사/매장에는 프리라이더를 제재할 방법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2.2%가 ‘마땅한 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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