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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연회]'가짜'에 속아 행복 놓치는 당신을 위한 처방

전미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장주 심리학 박사가 말하는

'나 부터 행복해야 하지 않겠나'

남의 눈 의식하는 가짜 자존감

배 부른데도 과식하는 가짜 허기

행복에 중독되면 행복감 못느껴

[퇴근길인문학수업]시리즈 릴레이 강연

12월12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5회 열려

지난 14일 ‘퇴근길인문학수업’시리즈 릴레이 강연회가 홍대역 인근에 위치한 한빛리더스에서 열렸다. 전미경 굿모닝정신건강의학원 원장(사진 위)과 이장주 이락디지틀연구소장(심리학 박사)이 ‘나 부터 행복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테마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한빛비즈




“자존감이 높고 낮다를 평가하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알아야겠죠. 그런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환자의 보호자 즉 부모도 자녀가 어떤 아이인지 즉각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제부터 자존감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14일 저녁 7시 홍대역 인근에 위치한 한빛리더스 강연장에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저자강연회가 열렸다. ‘나부터 행복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테마로 열린 첫날 강의에서 전미경(사진 위) 굿모닝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자존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매슬로 욕구 5단계 이론에 이어 자존감의 개념과 가짜 자존감의 정체 등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그것을 채우기 바빴어요. 그러다보니 성장과정에서 쉽게 주눅이 들어버립니다. 부모도 아이가 잘하는 일에 대한 칭찬 보다는 못하는 것을 먼저 꾸짖게 되죠. 사실 아이가 못하면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죠. 그러나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기 쉬워요. 그렇게 자란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사회로 진출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조그마한 자극에도 주눅이 들기 쉽지요. 작아지는 자신을 잊어버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근사한 사진을 올리고 과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자존감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정해준 가치에 매몰된 채 자신을 속이는 가짜 자존감에 불과합니다.”

전 원장은 가짜 자존감을 구별하는 방법에 이어 진정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성과 지적유희’ 그리고 ‘자발적 도덕성’ 두가지를 즐기며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독서를 하며 때로는 웹툰을 보면서 우리는 지적 유희를 즐깁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성은 합리적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죠. 아울러 자발적 도덕성은 스스로 나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자신을 찾아가기위해서는 지성과 도덕성을 톱니바퀴 굴려가듯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어느새 나로서의 독립성을 잡아갈 수 있게 됩니다. 다른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진다면 자기 삶의 가치를 높여나가게 됩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장주(사진 아래)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심리학 박사)은 ‘과식사회’를 주제로 가짜 허기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행복을 주제로 강연을 풀어나갔다. 이 소장은 인간의 몸의 과학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이유에 대해 그는 가짜 허기에 속아넘어가기 쉽게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온도가 높아지면 땀구멍이 넓어지면서 땀을 흘리는 반면,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로 몸이 작용하지만, 배고픔은 스트레스로 기억하는 반면 배부름에 대해서는 우리 몸이 아주 관대하게 작용합니다. 사실 인류가 절대적인 빈곤을 벗어난 시기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산업혁명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 몸은 살이 찌는 데 대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까지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도 빈곤에 대한 오랜 기억이 우리 DNA에 각인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식에 집착하는 현대인에 대해 그는 행복중독이라고 진단했다.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지만 현대인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과거를 회상하며 그땐 참 좋았지라고 하면서 회상하곤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현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이미 행복한데 그 행복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달리기를 할 때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엔돌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분비됩니다. 통증을 마비시키는 효과이지요.”

이미 행복한데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면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계속 먹는 다는 것. 그는 “알콜 중독자는 술을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라면서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른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배는 부른데 뭔가 마음에 갈증이 남아있다면 음식의 본질이 아니라 껍데기만 흡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뀐다면 과식 혹은 폭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발명된 패스트푸드는 음식을 연료의 개념으로 접근한 발상입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빠르게 음식을 쓸어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모든 음식을 칼로리로 계산한다는 발상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냉동실에 굳어있는 소시지와 막 구운 스테이크가 같은 칼로리라고 해서 같은 의미가 담긴 음식은 아닙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료처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쾌락이자 즐거움입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공복의 신호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인식을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좋은 사람과 함께 밥 한 끼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이라는 어느 교수의 말처럼 행복이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즉석에서 저자 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왜 내가 먹고 나서도 허기가 졌는지 알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보기도 했다.

한편, ‘퇴근길인문학수업’시리즈 릴레이 강연회는 오는 12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한빛리더스에서 열린다.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도서출판 한빛비즈가 함께 개최하는 이번 릴레이 강연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2128-8771 혹은 포털사이트에서 이벤터스[클릭] 로 접속해 ‘퇴근길’을 검색하여 신청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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