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화를 자신한 정부의 입장과 달리 전국 집값이 지난해 9·13대책 직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물론 규제를 부산, 울산 등 지방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전셋값 또한 오름폭이 확대됐다.
28일 한국감정원의 11월 3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8%에서 0.0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10주째 상승세이며 지난해 9·13대책 직전 0.09% 상승폭과 같다. 서울 아파트값도 22주 연속 오르며 0.10%에서 0.11%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서초구는 전주와 같은 0.16%를 유지했으며 강남구는 0.14%에서 0.19%, 송파구는 0.13%에서 0.18%, 강동구는 0.15%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평구 0.05%에서 0.09%, 관악구 0.08%에서 0.09%, 강북구 0.04%에서 0.06%, 구로구 0.08%에서 0.10% 등 강남권이나 마·용·성 이외 지역이 갭메우기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인천과 경기도 0.08%에서 0.10%, 0.13%에서 0.15%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과천은 0.89%를 유지했으며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남양주는 0.02%에서 0.09%로, 고양시도 0.07%에서 0.14%로 상승률이 대폭 늘어났다. 성남 수정구(0.63%), 안양 동안구(0.50%), 용인 기흥구(0.2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06%를 유지했다. 단기 집값이 급등했던 부산은 0.17%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울산이 전주(0.12%)보다 두 배 오름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해운대구(0.69%), 수영구(0.65%), 남구(0.30%) 등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 확대로 매수자 관망세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세시장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전국 전셋값은 0.08%에서 0.09%로, 서울도 0.09%에서 0.10%로 더 올랐다. 지방 또한 0.03%에서 0.05%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정시확대 등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앞두고 주요 학군지역에 수요 증가하며 상승폭 확대됐다. 강남(0.24%), 서초구(0.14%), 송파구(0.10%), 양천구(0.27%), 마포구(0.12%). 노원구(0.10%) 등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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