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은 서비스만 좋다면 이게 한국에서 만들었는지 미국에서 만들었는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게 글로벌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입니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아폴로 CIC 대표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3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은 네이버 출시 20주년을 맞아 ‘글로벌을 향한 도전들(A set of global challenges)’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대표는 미국이나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디지털 비즈니스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장만 바라보면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돈 많고 인재와 기술이 모인 회사들과 매일 실시간으로 경쟁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맞서 전 세계 무대로 나아갈 방법은 계속 글로벌로 더 부딪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표는 네이버가 ‘맨땅에 헤딩’하듯이 글로벌로 맞서 성과를 낸 사업들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네이버 웹툰은 일본과 미국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고, 브이라이브는 케이팝스타의 글로벌 확장을 도우면서 새로운 로컬 스타의 등용문이 됐다”고 말했다. 또 “밴드 서비스는 한국의 폐쇄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시작해 미국 젊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게 됐다”며 “일본의 기업 메신저 1등이 된 라인웍스. 로보틱스나 공간 정보를 연구하는 네이버 랩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이렇게 글로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네이버의 디자이너들과 국내 사용자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사용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서비스에 대한 기준치가 높은데 이건 한국에서 네이버가 가진 특혜”라면서 “지난 20년간 한국의 기준 높은 사용자와 호응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베테랑 디자이너들이 나오는 게 네이버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테크분야 예비 디자이너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웹툰을 시작으로 밴드, 브이라이브, 네이버 클라우드플랫폼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와 라인을 포함해 라인프렌즈, 라인웍스, 네이버랩스 등에서 설계를 담당하는 각 서비스의 리더가 나와 글로벌 서비스 설계 및 마케팅 전략 등을 공유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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