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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이란 시위진압서 1,000명이상 피살"...트럼프 "잔혹, 끔찍"

사망자수 공방속 美·이란 긴장 고조…트럼프 "추가 위협시 강력대응"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중순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러한 입장 발표는 사망자 수 집계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란 측이 공방을 벌인 가운데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사망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성토하며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1만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가 미 국방부가 부인하는 등 미·이란 간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對)이란특별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혁명 수비대가 지난달 중순 시작된 반정부 시위 기간 1,000명 이상을 죽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훅 특별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정권이 시위가 시작한 이래 1,000명이 넘는 이란 시민들을 살해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천 명의 이란인이 부상하고 적어도 7,000명이 감옥에 투옥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자 가운데는 적어도 십여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 정권이 직면해온 최악의 정치적 위기”라고 규정했다.

훅 특별대표는 불특정 보도 등을 인용했으나 사망자 집계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훅 특별대표는 미 해군 함대가 지난달 25일 아라비아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미사일 부품을 적발해 압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명백히 이란과 연계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당한 양의 정교한 무기 및 미사일 부품을 압수했다”며 해당 선박은 무기를 운반하기 위해 예멘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란 정권을 향해 “그들은 잔혹한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으며 수천 명의 시민을 체포하고 있다”며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 추가 파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위협이 있을 수 있다. 위협이 있다면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그게 무엇이 됐든,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 추후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정권의 시위 강경 진압과 관련, 유엔이 어떠한 조치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미 유엔과 이란 및 그 외 문제들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시위자들을 죽이고 있다. 이란은 무기에 돈을 낭비하며 그들의 국민을 제대로 처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정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명을 죽이고 있다. 이란 국민 수천 명은 단지 정부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사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약 한 주 동안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을 열흘간 완전히 차단했고,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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