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역대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최근 안티 린네 총리가 사임함에 따라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의를 열고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선출했다. 사민당은 핀단드 집권 5당 가운데 가장 큰 정당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아 신임 총리직을 선임할 수 있게 됐다. 마린 의원이 총리로 취임하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투표에서 마린 의원은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와 39대 29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핀란드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마린 의원은 이날 투표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신뢰 재건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내 나이와 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저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유권자들의 신뢰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마린 의원은 27세의 나이에 고향 탐페레에서 시의회 의장이 된 뒤 핀란드 정치에서 급부상 했다. 사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고 이후 교통부 장관으로 일해 왔다.
앞서 6월 취임했던 린네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파트너 정당이 그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3일 사임했다. 린네 총리는 지난달 2주 동안 이어진 국영 우편 서비스 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를 포함에 다른 산업 분야로 이어졌다. 핀란드 산업 연맹은 이로 인해 총 5억유로(5억5,000만달러)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린 의원은 “사민당과 4개 파트너 정당은 함께 공유한 공동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 진행하던 중요 정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핀란드 의회는 오는 10일 새 총리의 공식 취임 선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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