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미국 유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미국 현지 유통 자회사 굿푸드 홀딩스를 통해 현지 식품 소매점인 뉴 시즌 마켓을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2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 시즌스 마켓은 미국 북서부를 중심으로 21개 매장을 거느린 유기농 슈퍼체인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2억7,5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프리미엄 슈퍼 PK마켓 1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규모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등 생존 전략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마트가 이번 딜 이후 새로운 해외 전략을 보여줄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마트는 올해 진행한 자산유동화를 통해 13개 매장을 매물로 내놓은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9,52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 자금이 재무건전성 강화 및 신규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대표이사를 이마트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공격적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뉴시즌마켓 인수도 공격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 오프라인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점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며 “이마트가 국내에서는 창고형매장과 온라인, 해외에서는 틈새 시장 진출로 성장동력을 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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