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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번에 거액 출금…2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인출책 구속

ATM서 2억4,000여만원 한꺼번에 뽑아가

230억원 규모 도박사이트 운영 가담 혐의

신고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이 현장검거

/이미지투데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한번에 2억여원의 거액을 출금해간 2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조직의 인출책이 구속됐다. 경찰의 단속에도 불법 도박사이트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 후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은행에 위치한 ATM을 통해 계좌에서 한꺼번에 현금 약 2억4,000만여원을 인출했다. 이어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지구대 경찰에 의해 8시40분께 현장에서 검거됐다. 해당 사이트가 취득한 범죄수익은 총 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의 인출책으로 보고 A씨의 휴대폰을 포렌식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인출책은 통상 차명계좌로 입금된 불법 수익을 여러 차례 인출해 다른 조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공범 관계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며 “스포츠 도박 종류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사이트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한국인 피의자 28명을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검거한 뒤 국내로 압송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014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베트남 공안과 공조해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도박 검거 건수는 2015년 3,365건, 2016년 9,394건, 2017년 5,080건, 지난해 2,947건으로 4년간 총 2만건을 넘겼다.

한편 경찰은 올해 6개의 지방청에 도박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근절에 나섰다. 경찰청은 올해 1~6월 사이버도박 3,625건을 단속해 4,876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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